한겨레신문지부, 신입 기자 채용 방식에 문제 제기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신문지부(지부장 최성진)가 23일 신입 기자 채용 과정 중 2주간의 현장 실습을 둔 것은 인권적이지 않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5월 서류전형-필기시헙-합숙면접-2주 현장실습 및 최종 면접 과정의 전형일정을 발표했다. 23일 현재 2차 전형을 끝났고, 오는 28~29일 3차 전형을 앞두고 있다. 이후 3차 합격자들은 2주간의 현장실습과 최종면접을 거치게 된다.

   
한겨레 신문 홈페이지 캡쳐 http://company.hani.co.kr/sp?pname=recruit.index&spname=recruit_02_02

한겨레신문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현장 실습은 최종합격자의 1.5배수가 참여한다”며 “현장 실습 탈락자는 거의 두 달 남짓 자신이 붙을지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지위 속에 떨어야 한다. 지나치게 가혹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사지부는 이어 “한겨레와 더 오래 인연을 이어갈 인재를 뽑으려는 사측 문제의식에 일부는 동의한다”며 “다만 이를 실현하는 방식과 수단은 신중한 검토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기존 입사자의 퇴사 문제의 원인 진단, 기존 채용제도의 단계별 전형 방식의 완성도와 입사 후 새내기 사원 관리 점검 등 한겨레의 채용 인사 교육제도, 조직문화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겨레지부는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정영무 대표이사, 정석구 편집인, 김이택 편집국장 등을 상대로 현장실습 논란을 풀려고 했으나 사측은 ‘경영진이 책임지면 되는 것’이란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겨레지부는 “지금은 ‘내가 책임지겠다’ 식의 오기를 부릴 때가 아니다”라며 “백번을 생각해도 일부 지원자의 탈락을 전제로 치러지는 2주 현장 실습 방침 철회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