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최저임금 동결에 올리면 고용도 줄이겠다는 경총, 양심이 퇴화된 괴물인가
최저임금 동결안을 내놓은 경총이 언론보도를 통해 최저임금을 올리면 신규고용을 줄이고 감원까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지만, 사실상 노골적 협박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작자들이며, 야박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작태가 아닌가. 양심이 퇴화된 그들은 한 때 저축도 할 만큼 최저임금이 충분하다는 말도 했었다. 오직“성장!”, “성장!”, “이윤!”, “이윤!” 생각만 가득한 그들은, 아무리 노동력을 먹어치워도 허기진 괴물과 다름없다. 그런 집단과 최저임금 협상을 해야 하는 한국사회의 현실 자체가 한심할 지경이다.
OECD조차 소득불평등이 세계경제의 핵심 과제라고 했다. 미국은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최저임금으로 살아보라며 의원들에게 따졌고,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 6천원) 운동 열풍이 불었다. 이러한 최저임금 인상은 세계적 추세로서 각 정부가 인상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그래비티페이먼트라는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댄 프라이스는 직원 최저임금을 2017년까지 연 7만달러(7674만원)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자신의 임금도 직원수준으로 삭감했다. 이런 흉내는 못 낼망정 동결안을 내놓고 올리면 노동자를 잘라버리겠다는 게 할 소린가. 경총은 소득불평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단 한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가.국민들은 자나 깨나 일자리 걱정에 경제 걱정인데, 경총은 이를 악용해 자기들 금고나 채울 생각을 한다. 전쟁 통에 돈 벌 궁리만 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니 모 언론의 최근 여론조사인 ‘국내 기업 사회공헌 및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80% 이상이 “대체로 부족”하거나 “매우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이 사실을 경총은 부끄럽게 새겨듣길 바란다. 언제쯤 사회공동체 성원다운 양심을 보여줄 생각인가!
2015. 6. 2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