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죽지 않으려 선택한 분류작업 거부와 파업. 공짜노동과 과로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택배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합의를 지키지 않는 사용자가 문제다. 교섭장에 얼토당토않은 전제를 들고 나온 사용자가 문제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하락에 대해 제대로 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는 정부가 문제다.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가 전 사회적으로 불거지고 죽지 않기 위해 투쟁에 나선 택배노동자에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가 이어지자 시작된 사회적 협의.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주범인 아무런 댓가도 없는 분류작업. 이 분류작업에 대한 책임이 명확히 사용자측에 있음을 합의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비용의 주체도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이 합의는 깨졌다.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분류작업에 투입하기로 한 인력충원은 지지부진했고 또다시 택배노동자들은 죽음의 노동으로 내몰렸다.

 

여기에 대한 노동자들의 선택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 쟁의권을 확보한 택배노동자들은 파업으로,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노동자들은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로 분류작업을 거부한다.

 

이번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이 어디에 그 원인을 두고 있는지, 두 번째 사회적 합의가 무산된 원인이 무엇인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다시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에 이해와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민주노총은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에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한다. 택배노동자들의 노동이 존중받고 더 이상 과로사의 공포에 떨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한 투쟁에 민주노총 모든 조합원의 이름으로 함께 할 것이다.

 

이익에 눈이 멀어 약속을 깨는 사용자의 탐욕을 넘어 당당한 노동, 존엄한 노동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고 승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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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