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2일 청소년들과 함께 운영한[위기 청소년을 위한 사회가 차리는 밥상]사업 갈무리를 하는 토론회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먹거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사회밥상이라는 시범모델을 개발하는 과정들로 마무리를 하게 된 사회가 차리는 밥상은 먹거리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어떤 의미를 갖고,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강한 먹거리 지원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먹거리의 제공이 아니라 생활환경, 관계, 시간, 경제, 일자리 등 생활자립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통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튼실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의제들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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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쉼터 박건수 소장은 “먹거리는 부자척인 조건일 수 있으나, 청소년들의 생활자립을 위한 중요한 매개입니다. 국가가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그러한 친구들에게 먹거리와 관련된 현황조사를 통해서 정교하게 지원해야 합니다.”

안윤숙 원광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업청소년에 비해서 비 학업청소년은 접하는 식품의 가짓수도 적고, 아침 결실률이 높으며, 제대로된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므로 탄산음료나 과자를 식사대용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습관은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먹거리에 대한 집착이나 폭식 등으로 이어져 생활습관을 불규칙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먹거리와 관련된 자립을 논하기 보다는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 맺기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신향 마포희망나눔 청소년결연팀장

먹거리는 관계 맺기의 중요한 매개입니다. 취약한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폭력에 노출되고 거주가 불안정하여서 먹거리에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편의점음식이나 배달음식에 집중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제공해주는 건강한 집밥을 먹어보지 못해서 안 먹는 것 이예요. 아이들의 식습관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어른들로 인해서 정해집니다. 짧은 과정이었지만 사회밥상을 통해서 관계형성, 먹거리교육, 만들기 체험 등 함께 무언가 같이 하는 과정들이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가는 연결고리가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이예림 영쉐프스쿨 9기

환경정의 리빙랩 사업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먹거리정의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밥상에 참여하면서 먹거리정의라는 개념을 생각해보고 주변에 먹거리 불평등에 놓여있는 상황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리대안학교를 다녀서 여건상 주도적으로 사업을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과정을 지나오면서 의미 있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사회밥상 이어서 좋았습니다.

이외 종합토론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제공이 아닌 건강한 먹거리를 먹는다는 것의 식문화를 만드는 것을 제안하였으며, 서울시의 공공급식센터와 학교 밖 청소년 시설을 연결해서 지속적으로 식재료를 지원해 주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날 함께한 토론자들의 중론입니다.

아울러 환경정의 중심으로 제도권 밖 청소년의 먹거리지원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며, 시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청소년 시설 종사자들의 식생활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며, 어른들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아이들에게는 기다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토론회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먹거리정의센터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미력하나마 작은 힘을 지속적으로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