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광고탑 위에서 5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오른쪽)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투쟁!"을 외치고 있다.

 

[기사,사진]민주노총 노동과세계 ⓒ 변백선 기자

 

 

부산시청 전광판 위에서 생탁ㆍ택시 노동자가 5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6월 6일 희망버스 참가자 800여 명이 부산 생탁 연산제조장 앞으로 달려가 '생탁ㆍ택시 고공농성투쟁 승리를 위한 희망버스 참가자 결의대회'를 열고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서로 다른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생탁, 택시 노동자들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말처럼 하나가 돼서 싸우고 있다. 이들은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를 빌미로 한  탄압으로 인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부산합동양조 연산제조장 사측이 생탁 탑차 2개로 정문을 봉쇄했다. 경찰도 공장 안에 들어가 생탁 연산제조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치는 생탁, 택시 노동자들. 택시 사장과 생탁 사업주는 소수노조의 활동을 불인정하며 노조파괴를 일삼았다.

 

 

생탁·택시 노동자들이 '자본가의 앞잡이 노동부, 부산시청, 경찰', '택시 사납금 제도,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악질자본 생탁막걸리, 노예노동', '살인정권 박근혜 독재정권'이라고 적힌 상징물을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부산 시민들을 향해 택시 노동자와 생탁 노동자들이 왜 길거리로 나오게 됐고, 고공농성 공동투쟁에 나서게  됐는지를 알리며 송복남, 심정보 조합원이 있는 부산시청 광고탑까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청 광고탑 위에서 52일차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생탁,택시 노동자들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2011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농성을 지지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가 출발한지 4년 만의 일이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고공농성장 광고탑 밑에 마련된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있다. 1년 넘는 기간 동안 사업장 앞, 시청, 노동청 등에서 노숙농성을 벌였지만 해결될 기미가 없어 하늘로 오른  생탁, 택시 두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결의를 다지는 손편지를 썼다.

 

 

생탁ㆍ택시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노동자들이 부산시청 앞에서 문화제를 열어  "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노조탄압에 혈안인 사측에 저항하며 파업투쟁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노동자들을 갈라쳤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어용노조를 만들었다.

 

 

광고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두 노동자가 전화를 통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맞았다. 송복남 총무부장은 “파업 투쟁 404일, 노동청 앞 노숙농성 145일, 목숨 거는 투쟁 빼고 모든 걸 다해봤다.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다. 파업권과 교섭권을 되찾는 날 하늘에서 내려가 땅을 밟겠다”고 말했다.

심정보 조합원도 “어용노조가 판을 치는 택시사업장에서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말하고 “노동자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함께 싸우려 광고탑에 올라왔다. 연대의 힘으로 승리하고 싶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싸우겠다”며 투쟁으로 화답했다.

 

 

택시 노동자들이 파업가에 맞춰 몸짓을 선보이며 희망버스의 연대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한번 더!"를 끊임없이 외쳤다.

 

 

생탁·택시 희망버스 문화제 '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희망버스 마무리 발언을 통해 "민주노조를 지키겠다던 동지들이 속절 없이 죽어나갔고 우리는 이것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 분노를 조직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들의 공격은 날로 거세지고 있으며 박근혜 정권의 정책을 멈추지 않고는 노동자로, 깨어있는 민중으로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깨어있는 민중을 이긴 권력은 없다"면서 "더 조직해서 국민과 노동자들과 함께 손잡고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 고공농성을 벌이는 부산지역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서로 손인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