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스공사·공항공사 임원에 친정부·관료 출신 '만지작'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한국공항공사 부사장에 낙하산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주춤했던 낙하산 인사가 다시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에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와 최기련 아주대 명예교수 등 박근혜 정부와 밀접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승훈 명예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한 인사다. 2013년부터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이념적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을 지냈다. 이 명예교수와 최 명예교수는 모두 대구 출신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가 부사장으로 낙점된 상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윤왕로 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의 취업심사를 승인했다. 국토부 산하 대표적 공공기관인 공항공사에 관료 출신 인사가 안착하게 되는 셈이다.

 

노동계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공적이 됐던 관피아 낙하산 인사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공기관 임원은 퇴직관료나 대통령 측근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이승훈·최기련·윤왕로씨는 자신이 공공기관 임원으로 왜 적합한지에 대한 계획을 기관 구성원과 시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 가스공사지부 관계자는 "이승훈 명예교수는 과거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을 맡아 전력산업 민영화의 틀을 짠 인물"이라며 "낙하산 사장 임명이 과거에 좌절됐던 전력·가스 등 에너지 분야 민영화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출처: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