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조창에 북스리브로 등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반대한다.
지역의 힘으로 문화제조창을 꽃피우길 바란다!

연초제조창 일원 쇠퇴한 구도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초제조창이 문화제조창으로 변신을 예고하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 공간과 운영방식을 혁신하고, 책을 중심으로 한 복합커뮤니티 라운지 컨셉의 열린도서관이 추가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청주시와 주택도시기금,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금을 출자해 ‘청주 문화제조창 리츠’를 설립하여 연초제조창 본관동을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는 사업 전반이 포함된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약 1,036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전시장, 판매시설, 공연장 등 공예클러스터 시설, 판매, 문화체험의 집객시설 등 민간임대시설을 포함 리모델링은 51,515.41㎡ 규모이다.

지난 6월 청주시의회 제44회 정례회에서 ‘청주 구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의무부담 변경 동의안’이 의결되면서 사업도 날개를 달았다. 이중 의무부담액은 854억이며, 도서관 조성비 34억을 추가 지원하게 되었다. 이는 2029년 리츠 청산 시 청주시에 무상이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청주시가 포함된 리츠를 통해 복합열린공간에 북스리브로라는 시공사 계열의 오프라인 서점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비교우위의 검토대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요즘 서울을 중심으로 서점 컨텐츠가 바뀌며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으며, 지역에도 접목된다고 하니 지역민으로서는 환영할 입장이다.
그러나 북스리브로처럼 대형유통자본이 지역의 상생발전을 저해하고 자리잡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북스리브로는 전재국 대표를 비롯 전씨 일가가 대부분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런 대형유통이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를 제공한다고 해도 결국 이를 통해 남는 이득은 역외유출의 수순을 밟을 것이며, 독재자 자손의 살만 찌우는 진정 지역발전과는 거리가 먼 판단이 될 것이다.

어제 청주에서 2019대한민국독서대전이 성황리에 종료되었고, 청주시민들은 책문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기대를 품게 되었다. 연초제조창이 문화제조창으로 바뀌는 과정이 그동안 지난했던 것은 대형자본의 수익구조만을 염두한 나머지 지역사회와 상생적 측면에서 끊임없이 충돌을 빚고 환영을 받지 못한 이유도 있다. 청주시는 이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문화제조창을 지탱하는 힘도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 현재 상생충북이라는 지역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고, 지역의 서점조합, 지역출판사, 지역작가들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역을 지켜가며, 청주시의 새로운 도서문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금 더디더라도 이러한 힘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지지, 지원해주는 것이 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판단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문화제조창이 지역상생의 꽃으로 피어나길 청주시에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청주시가 북스리브로 같은 대형자본이 아닌 진정 지역이 주체가 되는 아름다운 상생방안을 찾아나가는지 계속해서 예의주시 할 것이다.

2019년 9월 2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