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 이제 그만!

탈핵을 위한 도보순례가 대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힘을 모아 현장에서 함께 걸으며 탈핵을 외침을 시민들과 나눴습니다.

10만년을 보관해야 하는 핵쓰레기 이제 생산을 중단해야 할때입니다.

앞으로 탈핵세상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핵발전소에서 양산하는 핵폐기물은 단언컨대,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물질이다. 위험하고 독성이 강하여 최소 10만년 동안은 생명계로부터 영구 격리시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총 25기 핵발전소에서 40년 동안 16,500톤의 고준위핵폐기물을 만들어 냈고, 해마다 약700톤이 추가로 발생될 예정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유독한 이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아직 없다.

원자로에서 타고 나온 고준위핵폐기물은 10만년 이상 봉인하여 격리 처분해야 한다. 현재 이렇다 할 정부 정책도 없는 상태인데다, 임시로 보관하고 있는 발전소 내 수조와 지상의 건식저장시설은 곧 포화를 앞두고 있다.

핵발전의 대가로 양산되는 핵폐기물을 과연 안전하게, 지역과 세대 간 형평성을 고려하여 처분할 방법과 기술이 우리에게 있는가? 아니 인류에게 있는가?

미래세대에 엄청난 재앙이 될 핵폐기물을 계속 양산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전기를 얻기 위해 핵발전소를 계속 돌리는 것이 윤리적인 일인가? 이미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앞으로도 계속 쌓일 핵폐기물을 우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오늘 우리는 이 답 없는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서 서있다.

발전소가 없는 대전에도 고준위 핵폐기물이 쌓여있다. 하나로 원자로에서 나오는 고준위핵폐기물은 이미 수조 절반을 채웠고, 연구용으로 가져온 고준위핵폐기물이 1699봉 4.2톤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 방폐장으로 보낸 중저준위 핵폐기물 2,600드럼 중에 무려 80%에 달하는 2,111드럼이나 핵종농도를 잘못 분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대전시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핵종분석의 국내 유일한 전문기관이라는 원자력연구원이 기본적인 방사능 측정과 분석 업무도 못하는 현실이 통탄스럽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의 핵종분석도 못하면서 생명체에 치명적인 고준위핵폐기물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 방폐물 핵종분석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전문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책임을 방기하였다. 이런 실력으로는 나날이 쌓여 가는 고준위핵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연구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 또한 고준위핵폐기물을 재처리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도 어림없는 일이다.

폐기물을 관리할 때에는 먼저 처리할 총량을 정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이다. 하수구가 없는 상태에서 수도꼭지에서 물이 계속 나온다면, 수도꼭지를 잠그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 핵폐기물을 더 이상 보관할 곳도, 처리할 방법도 없는 지금, 핵폐기물을 그만 양산하는 것이 살길이다.

도무지 답이 없는 핵폐기물은 핵발전을 멈추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다. 핵발전을 중단하고 탈핵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양심 있는 선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주장>

  1. 답 없는 핵폐기물 처리, 탈핵만이 답이다!
  2. 정부는 핵종분석도 못하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전면 감사하라!
  3. 핵재처리, 파이로프로세싱 어림도 없다. 소형원자로 연구도 포기하라!
  4. 대전시와 유성구는 주민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시행하라.

5. 어느 땅에 핵쓰레기를 파묻을 것인가? 핵발전을 당장 중단하라!

2019년 7월 9일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 대전탈핵시민사회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