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에서 한달 살이 후 바뀌게 된 것들

나는 환경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거나 해치는 상식 없는 시민이 ‘나’일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대전환경운동연합에 청년 공익활동가로 활동하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지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고 환경 이슈에 대해 조사하며, 내가 그동안 환경에 얼마나 무지하고 무관심 하였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결혼 후 10여 년의 시간 동안 맞벌이를 한다는 핑계로 간단하게 쓰고 버리기 편한 생활방식을 택하여 살아왔다. 각 종 일회용품과 비닐 봉투 사용이 잦았고, 생수를 사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며 작년 이슈였던 쓰레기 대란과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를 알게 되었고, 나의 생활패턴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회용 비닐 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생수도 더 이상 마시지 않게 되었다. 일주일에 15~20개씩 나오게 되는 생수 페트병을 보고 환경호르몬의 위험성과 플라스틱의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나니 더 이상 생수를 마실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 냉장고에는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 스테인리스와 유리 물병이 들어 있다.

 또 아이에게 레토르트 파우치에 든 건강 보조식품을 먹일 때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였는데, 이제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무심코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으로 해양생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유를 살 때도 이제는 플라스틱병이 아니라 종이팩에 있는 것을 구입한다. 조금이나마 환경에 덜 해가 가는 것을 선택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 뿐만 아니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기후환경변화 교육을 들으며 뜨거워지는 지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나의 작은 실천들이 무엇인지 생각 하고 실천하려 노력 하고 있다. 또 범고래 틸리쿰 사건에 대해 조사하게 되면서 인간의 만족을 위해 동물이 희생당하고 학대당해 온 전말을 알게 되었고 동물원·아쿠아리움·고래 쇼 등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작지만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다양한 환경교육과 조사가 없었다면 이러한 변화들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 번의 교육으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자연스러운 환경교육을 통해 나의 일상생활이 변했듯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생활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는 에너지·대전하천·자원순환·기후변화·동물보호 등 여러 가지 교육과 활동이 진행 중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문을 두드려 교육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제대로 알고, 더 나아가 환경을 사랑하고 보존하는데 노력하며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아끼는 삶으로 변화되어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글·사진/한희경(대전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