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역사관 건립 추진에 대하여"

지난 5월 13일 시청에서 진주역사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진주는 지금껏 문화, 예술의 도시라고는 하나 마땅히 그것을 담고 보여줄 수 있는 전시공간이 따로 없다는 게 늘 아쉬웠는데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이 추진위는 아직 자문위원회 성격을 가진다고 하고 건립 장소나 시기, 예산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내용을 담는것이 중요하다며 자료를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오래전부터 시민사회에서 이런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앞으로 학예사등 전문인력이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주같이의 소모임 “아는 만큼”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밝힌다.

1. 이런 사업은 당연히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얼마만큼 모이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나뉠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형평운동, 임술년 농민항쟁, 임진왜란 진주대첩 등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료가 상당부분 흩어져 있거나 학계외엔 잘 알려지거나 연구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시민들 사이에 많다. 이런 지역의 귀중한 역사유산을 어떻게 이어나가고 담을것인가가 먼저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추진위가 틀은 갖췄으나 앞으로도 계속 자문위로만 남는다면 혹여 시민들이 들러리가 되고 시 행정 중심으로만 사업이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기왕 시작했으면 폭넓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2. 진주는 지금 산업단지 예정지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돈의 논리에 밀려 제대로 보존하고 연구하며 후대에 물려주려는 노력이 헛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역사관을 건립한다면 이 곳을 포함하여 연계 교육, 탐방등을 통해 진주의 문화 유산 뿐 아니라 자연유산까지 함께 활용하고 보존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3. 진주에는 국립 4곳을 포함 6개의 대학이 있는 교육도시이다. 역사관의 내용을 담는 데에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의 고갱이를 모으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

—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
소모임 “아는 만큼”—
2019년 6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