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서산 페놀 누출사고! 지역대비체계 즉각 구축하라!

 

 

서산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 도로에서 1급 발암물질인 페놀이 누출됐다.


지난 4월 18일(목) 오전 840분 경 엘지화학 공장에서 페놀을 싣고 서산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탱크로리 상단부에서 추산 50~100리터의 페놀이 누출되었다. 이 페놀은 약 1.2km의 도로에 뿌려졌다. 위험천만한 운반차량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페놀은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며, 피부나 호흡기에도 심각한 손상을 주는 유독물이다.

 

이 사고로 화학사고를 대처하는 지역대비체계의 허점이 크게 드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화학방재센터와 소방, 경찰은 방재장비가 없어 2시간이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작업자들은 누출된 물질이 무엇인지 사전정보도 없이 일반 작업복에 방진마스크만을 쓴 채 무방비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관계기관은 방재작업에 동원된 작업자들이 누구인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서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조례도 무용지물이었다. 조례에 화학사고 발생 시 주민고지 조항이 규정되었지만, 주민들은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 시행일자가지났지만 주민고지방안 등을 정해야 할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시청에서는 마을 이장에게 알렸다고 했으나 사고지점 주변에서 농사일을 하던 주민들은 악취와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으나 아직까지 큰 인명피해 소식이 없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조례가 제대로만 시행되었다면, 서산시 사업장 화학물질관리 기본계획이 세워졌을 것이다. 사업장에 취급하는 화학물질의 위험정보와 사고 시 고지내용이 신속히 주민들에게 알려졌을 것이다. 서산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서산시를 만들기 위한 조치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그간 화학물질감시활동을 해온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와 충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하 충남건생지사)은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질 촉구한다,

 

1. 환경부와 서산시는 화학물질 운송차량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서야 한다.

화학물질안전원 통계에 의하면 운송차량에 의한 화학사고가 전체의 10~20%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운송차량 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서산시를 시작으로 운송차량에 대한 실태파악과 운영체계 등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 서산시는 화학사고 시 지역대비체계 구축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작년에 제정된 서산시 화학물질안전관리조례는 노사민관 구성원이 함께할 수 있는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게 되어있다. 조속히 위원회가 운영되고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부 화학사고 시 지역대비체계 구축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서산시 비상 대응메뉴얼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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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