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걷기예찬은 테마를 가지고 지리산국립공원과 백운산에 들었습니다.

제주 4.3사건지리산 빨치산 등 사회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조하성봉 감독의 빨치산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습니다.


구례터미널에 모인 회원들, 한 달 만에 마주하니 역시나 반가워하며 삼삼오오 이야기 나누며 모두 모이길 기다렸다 차량을 나누어 타고 연곡사로 향했습니다.

아직 지리산자락에는 꽃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조금씩 얼굴을 내미는 아이들이 어여쁜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연곡사는 참 평온하게 쉬어갔던 기억이 있는 절이라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곳입니다연곡사에서 길을 안내해줄 조하성봉 감독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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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과 연곡사에서 만나 인사하는 조하성봉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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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종회원의 구령에 딸라 본격적이 걸음 전 몸을 푸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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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를 헤치며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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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사이 사이 회원들의 모습


왕시루봉 능선이 보이는 어디쯤에서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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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이야기에 귀를 쫑긋


빨치산이 구례로 처음 들어온 것은 1948년 5.10 단독선거를 반대하면서 였다고 합니다왕시루봉 능선을 오르다 보면 피아골 대피소 못 미쳐 칠부능선 쯤 현재도 잘 보존되어있는 구례군당터가 있습니다이곳에 많을 때는 200여명이 머물기도 했고, 지리산에서 건너편 백운산으로 갈 때에 능선 따라 노고단에서 왕시루봉을 지나 토지면이나 섬진강으로 내려왔고 석주관성에서 강을 건너 이동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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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렇군요!' 열심히 듣고 있는 조윤주와 아이들. ^^(조윤주, 박보배, 채영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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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어딘가를 걸어 걸어 이동했겠지요?


지리산 속에서 지리산을 바라보며 걸었습니다이야기도 나누고 올챙이도 만나고 붉은 동백도 보면서요.


연곡사로 내려와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 앞에서 잠시 인사를 드렸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나라의 주권이 넘어가자 각지에서 항일 의병이 일어났고 호남지방에서도 그 활동이 활발하였습니다의병장 고광순 역시 지리산 연곡사에 근거를 설치하고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패전하고 순절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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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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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의 마음을 담아 밝게 웃으며 순절비 앞 회원들(사진:조하성봉 감독)


피아골에서 시작해 지리산에 들었던 빨치산의 흔적을 따라 걸었던 첫날을 마무리하며 산장에 내려와 조금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국시모 걷기예찬을 위해’(히힛차를 구입한 홍성철 회원의 안전운전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냈습니다돼지머리까지 모시고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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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무사하게 우리를 실어다오~


첫 날 저녁거하게 차린 저녁상을 앞에 두고 어쩌다보니 시작된 발언의 시간각자 마음에 있는 다정한 이야기를 꺼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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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으신 분들걷기예찬 공식 F3정도~ ^^ (남궁단, 송현섭, 홍성철 회원 / 사진:조하성봉 감독)


다양한 생각을 가진 우리들이 이렇게 매월 모여 걷고 먹고 마음을 나누는 것은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그러려니.. 해주기 때문이겠죠.

제법 빠듯했던 걸음과 빵빵해진 배로 달콤한 잠을 청하며 첫 날이 지나갔습니다.

 

둘째 날은 백운산의 빨치산 흔적을 찾아갔습니다차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한재로 이동하며 보이는 풍경에 연신 회원들의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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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차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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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녔다면 너무 눈에 띄었겠죠 (사진:조하성봉 감독)


백운산 곳곳에 그들의 흔적이 있을 수 있으니 주변을 잘 둘러보며 걸으라는 감독님의 이야기에 회원들도 이곳저곳 신경 쓰며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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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낀 절구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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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사진:조하성봉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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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뒤편에 있는 바위 아래.. 몸을 누이기도 했겠지요? (사진:조하성봉 감독)


주능선을 따라 신선대에 올라 지리산을 바라봤습니다그들도 저 쪽을 바라보며 한 숨 돌리곤 했겠죠?!


한 숨 돌리고 한재로 내려갔습니다미끄러운 길이 많아 다리에 힘을 주고 걷느라 조금씩 지치기도 했지만 염두하고 시작했던 길이라 마음 편히 걸었습니다.

 

내려와 한재의 어느 곳에 묻혀있는 빨치산의 묘에서 참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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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던 순간들 잊고 지금은 편히 쉬고 계시겠죠? (사진:조하성봉 감독)


지리산과 백운산에서 빨치산의 흔적을 느껴보려 했던 이번 걸음어떠셨나요조하성봉 감독은 자신만의 근거지를 가져야한다고 했습니다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아마도 자기 나름의 근거지를 확보하기 위한 시간들이겠죠.

 

3월 걸음도 여러 추억을 가지고 마무리했습니다언제나처럼 준비하고걸음하고마무리하는 과정까지 여러 회원들의 애씀이 있었고요!

모두에게 와 닿았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이야기... 우리는 이미 상대의 다름을 이해하고,때로는 그로 인한 불편을 감내하고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며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월도 함께 하길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