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애나 잘 키워라”지만 엄마들은 “정치한다”
2019 페미니스트 ACTion! ①정치하는엄마들 (백운희)

“보통의 엄마들이 아니네요”라는 시선은 표현의 정도만 다를 뿐 줄곧 정치하는엄마들을 향했다. ‘보통의 엄마’를 향한 규정도 폭력적이지만, 이 범주에서 벗어났다는 시각은 엄마가 정치를 이야기하는 상황을 그저 특별한 소수에 한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엄마다’, ‘집단 모성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여성과 남성 모두를 억압하는 가부장제의 최전선에 서 있지만, 변화의 노력을 계속해 갈 뿐이다. 누군가는 ‘엄마답지 않은 존재’라고 우리를 규정하고, 또 한편에서는 ‘가부장제 존속에 기여하는 대상’으로 우리를 인식하는 기이한 상황에 둘러싸인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엄마와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여러 차례 함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여성으로, 엄마로 살아온 경험은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임을 깨닫는 과정이었다. 찬성과 반대만이 존재하는 토론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논의를 만들어가는 이들이 여기 있다.

정치라는 행위에 대해서만도 부정적인데, 거기에 엄마를 내세운 단체에게 세간에서 보인 반응은 이랬다.
“엄마들이 무슨 정치냐, 애나 잘 키워라.”
우리는 말한다.
“엄마니까 정치한다.”

언어를 갖지 못했던 이들이 일상의 정치를 하면서 세상에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당장 나부터 바뀌겠다는 절박함으로 <정치하는엄마들>은 걸어 나오고 있다.
엄마들의 페미니스트 액션은 정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