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북한산 아래 진관동습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겨울과 봄이 오갔던 지난 3월 물자리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한 습지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습지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있습니다버드나무가 주를 이루지만 그 외에도 조팝나무층층나무붉나무 등 이름도 예쁜 나무들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습지 안, 어떤 나무가 얼마만큼 살아가고 있는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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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촬영했던 습지 항공사진을 가지고 평소 모니터링하는 경로를 따라 하나하나 전수조사 해나갔습니다이번에도 변함없이 한연숙 선생님이 꼼꼼하게 기록해나갔습니다.

습지 내 방향을 잘 찾으시는(습지 그림지도를 여러 번 그리셔서 그런가요?^^) 박은경 선생님이 지도를 들고 앞장섰습니다모르는 나무가 없는 신원임 선생님이 동종을 주도하시며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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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로 가보자!


생소한 나무가 나왔을 때에도 문제없습니다신샘이 모르시는 것은 김유성김양숙김정화, 한연숙 선생님들이 아시니까요. ^^

그렇게 습지 내 나무조사를 이주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모두 28, 160개 이상의 나무들이 습지에 살고 있었습니다. (버드나무 개체 수는 제외하고요!)

새로 등장한 나무사라진 나무 등 모두 나름의 연유가 있겠지요습지가 점점 육지화 되고 있다는 판단은 어떤 나무들의 들고 남을 통해 추측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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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있니 알들아~?!

3월에는 매주 습지를 찾았습니다진관동습지는 다른 곳보다 개구리 알이 조금 늦게 발견되는 편인데 언제 짠하고 등장할지 모를 개구리 알 모니터링을 위해서죠산 아래 있어 기온이 다소 낮은 탓인지 다른 곳에서는 올챙이도 보았는데 진관동은 느렸습니다.

귀여운 개구리 알을 처음 마주한 역사적인 날은 3월 6일이었습니다알의 상태로 보아 북방산개구리알 한 무더기는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6일에 처음 발견된 개구리알을 시작으로 지난 모니터링 때까지(3/27모두 20개 이상의 개구리알 무더기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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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는 여러 웅덩이에서 많은 개구리알을 관찰했습니다.

아슬아슬 얕은 물에 자리한 알새가 먹어버린 덩어리갑자기 다시 추워진 날씨로 살짝 얼어버린 알까지.. 우리가 발견한 개구리알 외에도 보이지 않은 곳 어딘가에 더 많은 개구리 알들이 태어났겠죠무사히 성장해 올챙이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3월 물자리에서는 나무조사와 개구리알 모니터링을 중점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물론 일상적인 모니터링도 함께 했고요.

그 모습들 역시 살펴보겠습니다.

 

적기를 기다리는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서 위장하고 있는 고치가 많았습니다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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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쐐기나방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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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누에나방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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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똥거미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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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거미알집

대부분 새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무사한 녀석들을 만났을 때는 정말 반갑고 무사히 자라나길 바라며 인사합니다.

 

피치피치피치♬ 습지 여기저기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여러 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신원임 선생님의 카메라로 그 모습을 온전히 담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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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의 빛깔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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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 배설물을 여러번 관찰했는데 이렇게 꿩을 눈 앞에서 만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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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청!딱다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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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박새가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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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혼란에 빠뜨렸던 아이큰오색딱다구리로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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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에는 큰부리까마귀 무리가 습지에 나타났습니다. 100여 마리는 족히 될법한 까마귀들이 까악까악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매해 습지가 육지화 되어 간다고 걱정을 하기도하고말라가던 물 웅덩이가 비가 와 넉넉해지기도하며 습지는 하루하루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걱정시켰다 안심시켰다 합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그 곳에는 다양한 생명들이 조용하지만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 치열함에 우리 사람들까지 어려움을 보태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 으로 조용히 진관동 습지를 찾고 있는 물자리 자원활동가들의 3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새싹들이 모습을 보이겠죠우리가 발견한 모든 개구리 알들이 올챙이가 되어 반겨주길 바라며 4월에도 습지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