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가 정부의 모바일 주말전산 재개통 및 사측의 일방적 근무형태 변경에 맞선 투쟁에 돌입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들의 요구를 받아 3월부터 모바일 전산 주말개통을 시행했다. 주5일제가 도입되고 통신3사간 합의와 정부 주제로 주말전산을 중단한지 4년만이다. 정보는 "이용자 편의를 위한 조처"라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이미 주말엔 휴대폰 개통이 안되는 현 시스템에 적응하고 있고 이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통신노동자들은 공공성이란 측면에서 모든 국민이 저렴한 가격으로 더 나은 품질로 통신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현재 정부와 통신사는 이와 무관한 통신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말 영업까지 욕심내는 통신사들의 경쟁은 정규직을 비정규직화 하거나 간접고용형태로 외주화 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주말 전산개통을 통해 늘어나는 비용은 통신비 인하요구에 역행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이것이 그간 전체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 정착단계에 있는 주5일 근무제를 순차적으로 파괴하고자 하는 박근혜 정부의 숨은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
공공운수노조 소속 정보통신노조와 KT지부는 한국노총 SK브로드밴드노조와 함께 이에 대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가졌고, 미래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해 놓은 상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주말 근무에 대한 보상으로 평일 휴일을 주는 방식으로 근무형태 변경을 일방적으로 공지했다. 이것은 휴일수당을 없애는 근무방식으로 명백히 근무형태 불이익 변경임에도 노조와 합의없이 일방 시행한 것이다.
이에 정보통신노조는 16일부터 CEO실과 로비에서 아침과 중식 피켓시위를 하고 있으며, 이후 공공운수노조 및 통신3사 노조와 공동대응을 통해 투쟁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오는 3월 26일에는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 집중투쟁의 날에 맞춰 12시 중식집회를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