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강원버스지부가 2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앞에서  '버스업체 서비스평가 메뉴얼 폐기와 버스완전공영제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이어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시내버스는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근무조건은 나아졌지만 서울시 보조금이 '표준정산방식'으로 회사에 지급됨에 따라 인건비 절감과 임금삭감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내버스 서비스 평가 메뉴얼 실시에 따라 감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징계와 해고가 남용되고 있으며, 인센티브는 사업주들이 독식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집회에서 박상길 지부장은 "버스완전공영제 요구에 서울시는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간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지 않다. 서울시 전체 버스 7500대, 사업장 66개중에 흑자노선은 많지 않다. 현 준공영제는 대부분 사업자의 이윤을 보장해줄 뿐이다.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는 버스요금 인상으로 시민들 호주머니만 털려고 하고 있고 업체별 평가로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한다. 그속에서 우리 조합원들은 징계를 받고 한국노총과 차별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서울시는 노사관계, 노노갈등 개입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내 버스회사의 실제 사장이다. 오늘 이자리에서 진짜 사장인 박원순 시장의 입장을 분명히 요구하며 입장을 밝힐 때까지 끝까지 이자리 사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박해철 부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버스가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버스노동자가 피곤하기 때문이다. 적정한 임금, 적정한 인력충원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버스가 되기 위해서는 버스노동자가 피곤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그 방법이 버스 완전공영제이다"라고 말했다.

 

지부는 ▲ 버스준공영제 폐지와 공적부분 강화를 통한 완전공영제 실시 ▲ 버스노동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업체평가매뉴얼 즉각 폐지와 암행감찰 중단 ▲ 부당해고된 한남운수 정비사 문제 해결 ▲ 민주노총 조합원만 배제되는 정년연장 문제 해결 ▲ 정비사 표준인원 충원 ▲ 배차 횟수 현실적 조정 ▲ 자노련에게만 지급되는 광고학자금 지급 등을 요구로 내걸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15일에는 준공영제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의원회관에서 '버스완전공영제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부는 오는 27일 서소문청사 농성장에서 2차 집중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