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탄저균 국내 유입, 정부는 알고 있었나?

 

주한미군의 ‘탄저균’ 국내 유입, 정부는 알고 있었나?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 경위 밝혀야

현지시간 5월 27일 미국 언론을 통해 미 국방부가 유타주 미군 생화학무기 실험소에서 보관하고 있던 ‘살아있는 탄저균(Anthrax)’ 표본을 주한미군 오산기지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 보냈다가 이를 폐기처분한 사실이 밝혀졌다. 탄저균은 아주 소량이라도 공기 중에 노출되면 치사율 95%에 이르는 치명적인 생화학무기이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생화학무기를 활성화된 채 국내 유입, 폐기 처분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이 한국 국민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합동위협인식연구소가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가지고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한국 정부가 탄저균 국내 유입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또한 주한미군으로부터 탄저균의 유입과 폐기 처리 과정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 이에 더해 과거에도 탄저균과 같은 대량살상 생화학물질 혹은 생화학 무기의 유입이 있었는지, 그러한 물질 및 무기의 입출입 과정에 한국 정부의 검역과 통제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힐 필요가 있다. 한미 당국은 이번 사고의 경위를 비롯해 탄저균 국내 유입 실태에 대해 명백히 밝혀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