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독립시민행동 16일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 ‘방문진 이사 선임에 자유한국당 개입’ 시인

방송독립시민행동이 방송통신위원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16일 오후 2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에서 정치권 개입을 용인하는 등 스스로 방통위 지위를 포기했다며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 등 위원 5명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방통위에 압력을 가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의 대국민 사과, 위법하게 진행된 방문진 이사 선임 결정 취소, 방송관계법 즉각 개정 등을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 정연우 민언련 공동 대표 등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최기화 김도인 씨를 방문진 이사로 선임 경위를 따졌다. 이 자리에서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개입이 있었고, 방통위가 이에 굴복했다고 시인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에 따르면 이효성 위원장은 “정치권의 관행, 특정 정당의 행태를 모두 무시할 경우 일어날 파장과 정치적 대립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해다고 전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방통위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자기 역할과 권한을 포기한 채 부적격 인사들을 방문진 이사로 선임했다”며 “방통위원 총사퇴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의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환균 방송독립시민행동 공동대표(언론노조 위원장)는 “KBS EBS 이사 선임 과정이 남아있지만 이미 방통위가 독립을 스스로 훼손했다”며 “이후에 뭘 더 기대하겠는가. 방통위 책임지는 일은 사퇴”라고 강하게 외쳤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 최기화 김도인씨 선임의 문제점과 위법성을 조목조목 짚었다.

“최기화는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재판 중인 사람이고, 지난해 방문진이 최기화 당시 기획본부장을 해임했다. 그런데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로 임명한 것이다. 또 김도인씨는 라디오국장 등을 지내면서 편성 규약 위반하고 2010년 2월 MBC장악 문건에 따라 김미화 윤도현 씨등 라디오 출연자를 블랙리스트로 배제하기도 했고, 탄핵 다큐멘터리 제작을 못하게 했고 유배시키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석진 방통위 위원에게 ‘최기화 김도인씨를 뽑으라는 오더를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김석진 방통위 위원은 방문진 이사 선임 직전 두 차례 이상 국회 출입해 김성태 원내 대표를 만나 오더를 받았다”며 “자유한국당은 직권 남용하고 방통위 권한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