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희망센터는 지난 79일 동대문에 위치한 네팔여성쉼터를 방문했습니다. 네팔여성쉼터는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식당 운영자 등 네팔여성들의 봉사모임인 우먼포우먼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팔 여성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사업장을 옮기게 될 때 1~3달 가량 머물 수 있는 쉼터입니다.

센터는 2016년도부터 이주노동 문제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전태일재단과 함께 이 곳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쉼터에 있는 동안 노동자들이 약간의 비용을 내긴 하지만, 실직한 노동자들이 내는 돈만으로 이곳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구직하기 전까지 머물 곳을 찾아 이곳에 옵니다. 2칸짜리 작은 빌라 건물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이곳에 많게는 15명 가량의 여성들이 함께 생활합니다. 타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모든 짐을 담은 큰 트렁크가방은 집 안에 보관할 곳이 없어 빌라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 놓여있습니다.

보통 여름에는 머무는 노동자들이 적은 편인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센터가 방문한 날에도 10명의 여성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낮에 방문한 터라 모두 구직활동을 하러 나가고 한 분만 쉼터에 남아있었습니다. 이 분은 몸이 안좋아 퇴사한 뒤 쉼터에 머물며 병원에 다녔는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네요. 센터에서 이주민 건강지원 업무를 하는 NGO단체 연락처를 알려드렸습니다.

문제는 요즘 같은 날씨에 쉼터에 에어컨이 없다는거예요. 좁은 빌라에 10명 이상씩 생활하는데 말이죠. 더군다나 쉼터 위치는 동대문 비탈길 꼭대기라 밖에서 들어가면 땀을 비오듯이 쏟을 수 밖에 없죠. 센터 홍보팀장이 급하게 에어컨을 후원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봤지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매일 폭염기록을 갱신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쉼터에 계신 분들이 걱정되네요. 어제 밤 다들 잘 주무셨을지.

이주노동희망센터가 네팔여성쉼터를 앞으로 계속, 더 많이 후원할 수 있도록 후원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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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러수아 부메데비학교 학생들 모습. 2018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