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 서울 청년 그리고 대구 유권자 모임, 마지막 강의 

나는, 유권자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난 6월 14일, 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 서울 청년 유권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6월 16일에는 대구 유권자 모임이 있었지요.

 

파란색이 가득했던 서울과 빨간색인 대구, 서울과 대구의 유권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선거공보의 허술함에 대해, 그리고 전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에 대해 유권자로서 모멸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는 서로 다른 지역의 참가자들이 모두 공감한 내용이었습니다.

 

서울과 대구의 마지막 유권자 모임에서는 그 외에도 매우 중요한 이야기나눔이 있었습니다.

 

서울 청년 유권자모임의 한 참가자는 후보자들의 선거 공보, 5대 공약을 꼼꼼히 읽어봐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에 대한 내용이 없어 실망했던 참이었고, 그런 후보자들의 선거 공보를 보고 어떻게 투표해야 할지 혼란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모임(6/7)에서 당시 강의를 진행했던 의정감시센터 서복경 소장님은 이 참가자에게 “후보자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로서 정치에 실망하지 않도록 그리고 두리뭉실한 선거 정책을 내는 후보자에게 ‘유권자가 당신의 정책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즉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를 위해 후보자에게 직접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이지요.

 

2018지방선거 서울청년 유권자 모임2018지방선거 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 서울청년유권자 모임

 

결과가 어땠을까요?

참가자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전화, SNS, 직접 방문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직접 정책에 질문했고, 답을 받았습니다. 물론 일부 후보 캠프에서는 정책담당자가 계속 자리를 비웠거나, 전화를 아예 받지 않거나, 대놓고 무시하기도 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몇 번이고 거듭 설명하는 후보자도 있었다고 하네요. 이 참가자가 방문한 모 후보자 캠프에서는 더 놀라운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3번의 선거를 치르면서도 유권자가 직접 후보자의 정책에 대해 질문한 것은 처음이었다는 말이지요. 

 

3일의 시간 동안 후보자에게 직접 정책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받으면서 이 참가자가 느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기대했던 후보자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답을 받아 실망하고, 후보자에게 무시당하며 기분이 상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것, 그리고 후보자에게 답을 받는 과정 모두가 유권자로서의 자각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나는 유권자이고, 유권자로서 후보자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깨달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틀의 시간이 지나고, 대구 유권자 모임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온통 파란 물결이 대한민국을 휩쓸어도 휩쓸리지 않는 빨간색의 도시, 대구.

변화를 원했던 대구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화가 났을까요? 실망했을까요? 

 

“생전 처음으로, 개표 방송을 새벽까지 지켜보았다.”

 

선거 후에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지켜보지 않아도 언제나 같은 색의 결과, 개표 방송을 보지 않아도 결과가 분명했었던 과거와 달랐던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대구 참가자들은 ‘다음엔 더 좋은 결과가 있을테니, 괜찮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대구 참가자들은 이번 선거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했습니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어도 이번 선거가 대구 유권자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대구 유권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았던 교육감 선거에 대한 아쉬움과 소회, 정책이 사라진 선거, 소수정당의 어려움, 투표와 무효표에 대한 이야기는 “유권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총 3회의 대구 유권자 모임에 전부 참석했던 한 참가자는 이런 소감을 남겼습니다.

 

정치에 대해 더 잘 알아보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 유권자로서의 권리와 함께 의무 또한 알게 되었다.

 

유권자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일까요?

투표가 유권자의 권리라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꼼꼼히 따져보고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것이 유권자의 의무, 아닐까요? 

 

2018지방선거 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 대구 유권자모임2018지방선거 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 대구 유권자 모임

 

 

‘투표는 결과일 뿐, 선거라는 과정 속에서 유권자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던 “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 유권자 모임”이 서울과 대구에서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유권자가 할 수 있는 것의 범위 안에서 진행했던 토론과 강의를 뛰어넘어, 유권자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몸소 체험하고 공유해 주셨던 참가자 분들께 존경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 청년 유권자 모임의 마지막 강의는 의정감시센터 이재묵 실행위원께서, 대구 유권자 모임의 마지막 강의는 이소영 실행위원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를 해주셨던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