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월 세번재 수요일은 풀꿈환경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5월 16일(수) 7시, 상당도서관 다목적실에서 두번째 강좌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김태진 작가의 “아트인문학: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이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 공동주최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 김승환 대표님께서 인사말씀을 해주셨고,
이수영 회원님이 나의 초 생활 이야기를 발표해주셨습니다~

▼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풀꿈환경강좌 후기]

지금은 영혼의 도약이 필요한 때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 연규민

렘브란트의 초상화가 보인다. 17세기 그림이 아니란다. 두 해전 인공지능로봇이 그린 그림이란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렘브란트의 그림 300점을 분석해 그 정보를 가르친 다음 그리게 한 것이란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참석자 모두는 렘브란트의 그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 화가들은 인공지능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시대 화가들은, 아니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시대적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아트인문학여행』의 저자 김태진 작가의 “아트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강좌는 이렇게 도발적인 물음으로 문을 열었다. 풀꿈환경강좌 두 번째 시간이다. 강연회 시작 전에 우리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사)두꺼비친구들 대표이신 김승환 교수님의 인사말씀과 이수영회원의 초록이야기가 있었다. 후방주차로 화단의 곤충과 나무와 풀꽃들이 고통을 당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전방주차를 생활화 해보자는 이야기에 정말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파트는 그래서 화단 쪽은 일자 주차를 하도록 바꿨다. 최소한 직각주차가 아니라 사선으로 주차하도록 주차선을 변경했으면 좋겠다. 다시 강연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훌륭한 그림을 보고 왜 손기술 좋은 제품이라고 하지 않고 예술이라고 부를까? 거기에는 감동과 새로움과 작가의 사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작가가 붓을 들어 무엇인가 표현하려는 순간 초집중이 일어나고 이때 붓에서 캔버스로 전달되는 것은 물감만이 아니다. 작가의 영혼이 물감을 타고 전해진다. 이렇게 작가가 살아가는 시대의 정신과 작가의 치열한 생각이 캔버스에 담기게 된다. 시대와 영혼이 교차하면서 흘러가는 게 예술의 역사다. 이렇게 이어지는 강의는 깔끔한 인상과 명료한 음성, 강사의 해박함과 함께 졸음을 달아나게 한다.

고대와 중세를 거쳐 19세기까지 그림은 누가 더 정밀하게 대상을 ‘재현’하여 그리는가 하는 경쟁이었다. 화가들은 평면 캔버스에 사실과 흡사하도록 입체를 구현해 냈다. 완벽한 재현을 추구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바로 카메라의 등장이다. 카메라는 즉시 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들에게 “시대, 몰려오다.”란 표어가 말해주듯 새로운 물결이 밀어닥치고 있었다. 이들은 카메라의 등장으로 생업이 위협받는 막막해진 상황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열었을까? 강사는 “영혼의 도약”이었다고 답을 제시한다.

현대 미술의 문을 연 ‘세잔’은 ‘재현’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는 ‘재현’ 대신에 ‘표현(Expression)’을 말했다. 풍경을 재현하는 대신 풍경을 해체한 다음 재구성하여 작가의 정신을 표현한다. 대상을 단순화 하니 ‘재현’의 관점에서는 못 그린 그림이지만 거기엔 작가정신을 강하게 담아내는 “새로운 시대, 영혼이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마르셀 뒤샹은 전시회에 변기를 그대로 작품으로 제출하면서 『샘』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너무 황당한 나머지 주최측은 회의를 거쳐 작품전시를 허락하지 않았다. 훗날 이 작품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었다. 마르셀 뒤샹은 피카소보다 위대한 작가라는 찬사를 들었다. 예술작품은 작가의 ‘착상’이 ‘숙련된 손’을 통해 구현된다. 작가는 ‘숙련’보다 ‘착상’을 중요하게 여긴다. 건축자재 상점에 변기가 누워있다. 가만 보니 모습이 미려하다. 그는 거기서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이 예술이다. 무엇이 가장 위대한 예술가를 만드는가? 재능과 지식과 기술이 바탕이 되지만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통찰’이 있어야 한다. 일자리의 80%가 사라진다는 4차산업혁명시대가 밀려온다. ‘영혼의 도약’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화가들처럼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 영혼의 도약이 필요한 때다. 강당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빛나는 영혼이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