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결과 의미는 최남수 사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10일 개표하지 않았던 파업 찬반 투표함(투표인수 328명, 87.5%)을 열었다. ‘2017년 임금협상 결렬과 YTN 바로세우기를 위한 파업 찬반 투표’를 집계한 결과 79.57%(261표)가 파업을 찬성했다. 반대 65표. 무효 2표.

이번 투표 결과는 지난 2009년 구본홍 전 사장 때의 1차 파업 찬성율 72%, 배석규 전 사장 때 파업 찬성률 66%를 넘어선 수치다.
 

   
 

투표 결과를 놓고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이 취임하기도 전인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이틀 동안 치러진 투표”라며 “최 사장이 중재자까지 참여한 협상 합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기도 전에 이미 80%에 육박하는 파업 찬성률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이어 “투표 결과의 의미를 제대로 읽었다면 최남수 사장이 할 일은 오직 사퇴 뿐”이라며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뜨거운 투쟁심이 담긴 파업권을 신중하면서도 단호하게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날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3일째 이어갔다. YTN지부 조합원 100여명은 10일 오전 7시 서울 상암동 YTN 사옥 로비에 모여 최남수 사장 퇴진 집회를 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사장 문제가 YTN의 미래로 갈 수 있는 중요한 단초”라며 “최남수 사장은 합의까지 파기한 이상 돌아갈 다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지부장은 9일 면담을 요구하며 사장실로 들어가려다 한 간부가 밀쳐 입안이 터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전 8시30분께 최남수 사장이 탄 회사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왔고, 조합원들은 피켓을 들고 뛰어 최 사장의 출근을 막았다.

노조 간부들은 “노조에서 보도국 인사권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까?”라고 따졌지만 최남수 사장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노종면 조합원은 최남수 사장에게 “제가 언제 인사권 요구했어요?”라고 묻자 최 사장은 “12월 13일 미디어오늘 인터뷰 했죠”라고 답했다. 이에 노 조합원은 “제 소신을 이야기 한 것죠. 이게 협상과 관련이 있나요”라고 따졌다.

박진수 지부장은 합의 파기와 부속 합의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점, 주주총회와 연관된 합의문을 파기했기에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남수 사장은 출근 저지를 피해 9시 15분께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