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지부 창간 70주년

김동하 지부장, ‘식물상태’ 노사관계 돌파 의지

   
 

'언론 적폐'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의 퇴진을 위해 투쟁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국제신문지부(지부장 김동하)가 파업 돌입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동하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장은 1일 오후 국제신문 사옥에서 열린 '창간 70주년 국제신문 차승민 퇴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임금협상 실무교섭이 결렬 됐다"며 "필요하다면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지부장은 "사측은 임금협상 의지도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자세만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임금을 안 주려고 하면 파업에 들어가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차승민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국제신문지부가 180여 일 동안 투쟁을 해왔지만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노사관계에 지부가 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

   
 

김 지부장은 조합원들의 단결을 주문했다. 안팎으로 전개되고 있는 국제신문 사태 투쟁에서 내부 동력만 받쳐준다면 질 싸움이 아니라는 것이 김 지부장의 판단이다.

그는 "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노조의 부역자 명단에 차 사장의 이름도 들어갔고, 곧 열릴 국감에서 국제신문 사태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나와서 대단한 투쟁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지부의 투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창간 70주년 행사는 지부가 단독으로 주최한 결의대회 형식으로 치러졌다. 차 사장이 재판 중인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측이 기념식을 주최할 의지를 보이지 않자, 지부가 직접 나서 향후 투쟁방향을 결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2월부터 피 나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동하 지부장과 조합원들에게 존경심이 생긴다”며 “연대하는 마음으로 언론노조는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수석 부위원장은 국제신문 사태에 대해 지역의 타 언론사들도 보다 관심을 기울여주길 당부했다. 그는 “차 사장의 공판 등이 지역 언론에 보다 많이 실렸으면 좋겠다”며 “여러 지역 지부장들을 만나 국제신문 문제가 보다 많은 지역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도록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가져달라 부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 정치권에서도 국제신문 사태에 관심을 갖도록 언론노조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같은 부산지역 언론인 부산일보의 지부장과 김양우 국제신문 사우회장 등이 나서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