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화, 생명안전업무 직접고용 코레일은 대화에 나서라"

 

 

6월 28일 오전 11시 철도비정규직연대회의가 100여명이 서울역 광장에서 ‘철도 비정규직 여기있다!’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당사자와 코레일, 철도노조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제안했다.

 

철도노동자 이지만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간접고용 철도노동자들

 

참가자들은 철도에서 일하는 KTX승무원, KTX 차량정비원, 역무원, 고객센터 전화상담원, 판매승무원으로 모두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장시간 노동, 저임금 중간착취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철도에서 일하지만 코레일 직원은 아니다. 

 

철도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얼마 전 코레일 관계자가 노사협상 테이블에서 ‘철도에 비정규직이 어디있냐’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며 “8천 5백 여명의 간접고용 철도노동자들은 그들에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토로했다.

 

이들은 “새정부의 정책을 구체화 시키는 것이 공기업 노사 당사자의 의무”라며 “코레일은 정부의 구체적 지침이 있기 전까지는 대화할 수 없다는 소극적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행복을 드리는 철도 고객센터입니다” 고객센터 상담원 이야기

 

유서정 철도 콜센터 지회장은 “비록 자회사지만 철도의 공공성과 국민에 대한 서비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히 일했다”며 “무기계약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이다. 우리의 간절한 바램은 자회사의 무기계약직이 아닌 철도공사 직고용”이라 호소했다. 이어 “행복을 드리리는 철도 고객센터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백번 씩 한다”며 “노동자가 행복하고 행복한 철도고객센터는 상담원들의 희생만 강요해서 만들어 질 수 없다”고 일갈했다.

 

 

“매일 한시간 씩 더 일해야 최저임금을 면합니다” 코레일네트웍스 자회사 이야기

 

서재유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지부장은 “네트웍스라는 이름이 붙은 자회사에 소속되면 같은 일을 해도 더 낮은 임금을 받는다”며 “기본급이 최저임금보다 낮기 때문에 직무급 합치고 매일 한시간 씩 더 일해야 최저임금을 면한다”고 호소했다.

 

서 지부장은 “서울역 매표창구 직원들이 표를팔 때 고객과 길게 얘기할 수 없다. 300장 이상을 팔아야 최저임금을 면하기 때문이다”며 “공공기관에 인력파견형 자회사는 효율화가 아닌 노동착취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협력을 깨뜨린다”고 비판했다.

 

 

“KTX 내 카트가 다니는게 불편하다며 판매사업 중단 무리수” KTX 판매 승무원 이야기

 

이윤선 코레일 관광개발 부산지부장은 “철도 100년의 역사에 열차내 판매사업이 80년의 역사인데 코레일사장이 일방적으로 판매사업 중단이라는 무리수를 뒀다”며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인 코레일이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직원에게 경영의 책임을 전가하려 한 것”이라 비판했다.

 

이 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코레일은 수익을 위해 KTX 내 입석을 과도하게 늘렸고 판매 카트가 다니는 것이 불편하다는 입석고객의 민원으로 판매 사업 중단이라는 결정을 했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 판매사업 중단을 철회했지만 적자를 이유로 판매승무원들의 급여를 70만원 가량 삭감하고 유니폼을 지급하지 않았다.

 

 

 

“10년이 지나도 똑같은 월급에 욕설,폭행,성추행은 다반사” KTX승무원 이야기

 

전문희 코레일관광개발 서울지부장은 “ktx승무원은 상시,지속적업무를 담당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을 이유로 철도공사와 코레일관광개발 외주위탁으로 1년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이라며 “관리자 대부분이 철도 공사 퇴직자인 ‘철피아’로, 승무업무를 관리한답시고 ‘능력가감급제’라는 주관적인 평가기준으로 승무원들을 평가한다. 때문에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성추행사건이 빈번하다”고 토로했다.

 

전 지부장은 “10년이 지나도 오르지 않는 월급을 받으면서 고객들의 욕설,폭행,성추행은 다반사인게 승무원이다”며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차별 받는 간접고용 철도 노동자를 벗어나 생명과 안전이 존중 받는 일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장시간 야간노동에도 연봉 2천이 안되는 이유는 중간착취 구조” KTX정비원 이야기

 

차재달 부산고속차량 KR테크 지부장은 “열차 정비점검을 하는 직원들은 2년마다 회사만 바뀌면서 재계약 된다”며 “회사가 임금을 중간착취 해간다. 5년간 임금동결로 최저시급 받고 있다. 야간일을 하는데도 연봉이 2천이 안된다. 하청회사가 착취 해가는 임금으로 하청 비정규직의 임금을 올려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비정상적인 하청, 비정규직들은 사라져야한다

 

 

한편, 철도비정규직연대회의는 1만 철도 비정규노동자의 단결과 희망 철도 비정규노조 연대회의로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노조 철도콜센터지회,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 서울지부, 부산지부, 용산익산지부,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철도노조 부산고속차량 KR테크지부 등이 함께 한다.

 

이들의 주요 요구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상시지속 생명·안전업무 직접고용을 위한 노사협의체 구성 ▲공휴일 없는 장시간 노동철폐 ▲저임금 중간착취 근절 ▲노조 할 권리보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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