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2014년/글]대상 - 조혜인(김포외고3)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김포외고 3학년 조혜인
오빠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저씨, 선생님, 시인님 등 여러 호칭을 생각해 봤지만 그냥 오빠라고 부를게요. 왜냐하면 2014년 오늘이 아니라 1980년 5월의 전남대학교 2학년생인 오빠에게 편지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빠를 알게 된 건, 학교 과제로 5.18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가 『매장시편』이라는 책이 나왔는데, 그 책이 우리 집 책꽂이에 꽂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주 오래 되어 종이가 누렇게 변해 있는『매장시편』에는 5.18민중항쟁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과 슬픈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시라는 문학 장르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비유나 상징 같은 것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5.18 민중항쟁을 학교에서도 배우고, 어른들에게도 들어서 알고 있었으므로 제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시 몇 편을 읽어보았습니다.